PG 언리쉬드 1/60 RX-78-2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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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말 연휴 중반쯤에 뜯어서 조립 시작했다가 결국 기한 내에 못하고 신년 주말까지 넘어와 버렸다. 먹선도 없이(스케일이 커서 충분히 부피감이 느껴진다. 억지로 패널라인 진하게 넣었다간 괜히 더 지저분하게 보일듯 하여.) 조립 및 데칼(스티커 씰) 작업만 했고… 다 하는데 미라파 라디오 약 21화치를 소모했네. 회당 평균 40분 잡으면 14시간쯤 되나?

– 조립 첫 인상은 이게… PG…? 라는 느낌이었다. 내가 PG 이번이 처음 만드는것도 아니고, 꽤 이질적이었다. 거대한 통짜 관절에 다른 부품들을 덧대어 붙여나가는 과정이… 이건 초중기 RG잖아. 오히려 요즘 RG에서는 안쓰는 방법인데, 처음 RG에 적용해서 오래 써 보니 이건 오히려 1/60급 스케일에 더 적절하다고 판단이 된건가? 그래서 관절 강도도 꽤 걱정되긴 하는데, 이 제품에 그런 문제생겼다는 소문은 아직 들은적 없는듯 하니 나름 뻑뻑하게 강도 잘 잡았나보다.

– 매뉴얼 따라 이제 3페이즈 조립을 완성하니 그제서야 이래야 PG구나! 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과거의 PG들이 메카니컬 기믹과 디테일로 현실감을 추구했다면, 이번 제품은 코팅을 포함한 다양한 색의 부품을 덧붙이면서 질감을 통한 현실감을 추구한다. 꽤 그럴듯한 방향성이다. 내가 만든 순서가 바뀌었지만, MGEX 스트라이크 프리덤도 이런 맥락의 디테일이었지.

– 그리고 마지막 외장 장갑 조립에는 온갖 해치 기믹이 들어간다. 이걸 위해 내부 프레임에도 그리 공을 들였구나 싶다. 근데… 나에게는 해치 오픈 기믹에 대한 추억이나 로망은 없다. 오픈되는 해치들이 기계적으로 개연성이 있는 부분이란 느낌도 없고, 그야말로 기믹을 위한 기믹이란 느낌인데. 뭐 거부할 이유는 없지만 만족 포인트도 되지 못한다. 근데 퍼스트 건담이면… 그런 더 예전 감성을 충족시키는게 맞는 방향이긴 할테지.

– MGEX 스트프리도 그랬듯이, 반남코의 뭐같은 물량 관리 때문에, 제때 구해서 제때 조립해도 몇넌 묵혀서 조립하는거랑 다름 없다. 즉 에칭 스티커가 역시나 변질되어 있다. 근데 이것도 이젠 두번째 겪는거고 슬슬 대응이 된다. 잘 떼내고 잘 붙이고… 묻어있는 표면 접착 찌꺼기는 알콜솜으로 박박 닦아내면 된다. 그나마 후면 접착력은 MGEX때보단 낫긴 하더라.

– 데칼 즉 투명 스티커에도 불만이 좀 있다. 재단을 너무 크고 여유롭게 해 놨어 ㅋㅋㅋ 매뉴얼 그대로 붙이면 그 공간 내로 쏙 들어가는게 거의 없다. 항상 테두리를 더 잘라 내야지 딱 맞게 들어간다. 왜 이렇게 만들어놨을까 진짜… PG라고 공간이 여유로울줄 알았나? 반대로 타이트하게 재단 해도 RG처럼 뭔 mm 단위 스티커 붙이는것도 아니니 오히려 더 괜찮았을텐데.

– 눈은 반사 스티커를 붙였다. LED 기믹이 있긴 한데 이걸 24시간 켜놓을수도 없고, 안켜져있으면 눈이 너무 어두워 보일테니… 건프라질 이리저리 오래 했지만 눈은 그냥 은박 스티커 붙이는게 효과가 가장 좋다 진짜로.

– 손은 고정형으로만 여러개 들어있다. 전 가동형 손가락이 결국에는 내구도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PG급 스케일과 퀄리티를 생각하면 하나 넣어주는것도 좋았을텐데 싶다. 평소에는 가동형으로 자유롭게 포즈 잡고 무장 쓸 일 있으면 고정형으로 바꾸고, 이게 가장 베스트일텐데 왜 꼭 택일을 강요하는건지.

– PG답게 내부 프레임에 힘을 많이 준 제품이지만 그렇다고 외장이 심심하지는 않다. 각종 부품 분할이나 해치 기믹으로 자연스런 입체감과 디테일이 살아난다. 프로포션도 디테일도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밋밋하지도 않고 딱 균형이 적절하다. 언뜻 보면 마치 카토키 디자인 건담 처럼 보이기도 한다. 헤드 및 페이스가 완전 미남형이라서 그런가.

– 곧 발매 될 PGU 뉴건담도 비슷한 맥락의 제품이 될듯 한데… 약 6년의 시간동안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그리고 물가도 많이 바뀌었다. 제품의 사상과 퀄리티는 둘째 치더라도 6만엔 값어치는 분명 못할텐데, 정말 한바탕 시끌시끌 하겠군 싶다…

RG 1/144 XXXG-00W0 윙 건담 제로

프라탑도 성우 라디오도 쌓이는게 답이 없다 싶어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처리해야겠다 마음 먹었다. 그래서 하루 1시간 내외로, 시간 나는걸 기다리는게 아니라 일부러 시간을 내면서, 라디오 들으면서 조립했다. 그렇게 처음 박스 연게 지난 10일이고… 약 2주 넘게 지났군. 실제로 14일 내내 한건 아니고, 위 조립 중 사진이 하루씩 찍은거다. 7일치를 했군. 그 뒤 나머지는 연휴 중인 오늘 작정내고 하루 종일 붙잡아서 완성했다.

조립, 먹선, 그리고 데칼(투명 씰 스티커)까지 완료하는데 걸린 시간이… 105기 미라파 라디오 15화치 분량이군. 편당 평균 40분 잡으면 약 10시간인가? 빡쎄게 하면 하루, 널널하게 하면 이틀치 분량이군. 보통 RG가 이 정도 볼륨이긴 하…던가.

윙제로 원본 디자인을 잘 살린 제품이다. 프로포션도 과장된 느낌 없이 평범한 느낌이고, 당시에는 패널라인 도배로밖에 표현 못하던 디테일과 양감(부피감?)을 투톤 분할 및 부품들의 적층으로 매우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변형 기믹도 오히려 이건 너무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무릎 관절 절반 쪼개는건 상상도 못했다 진짜) 잘 구현되어있다.

가동성 및 고정성도 흠잡을데가 없긴 한데… 마지막으로 취한 공중 스탠딩 포즈가 꽤 맘에 들어서, 그리고 액션 포즈 이리저리 취하고 일일이 찍고 하기엔 시간도 걸리고 귀찮기도 해서 생략했다. 변형도 안해봤다. 다리에 이런저런 변형 기믹들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결국 뒤집고 날개 펴고 방패 머리에 쓰고 비행체라고 우기는 형태인데… 그걸 변형이라고 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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