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판 더 해봤다. 이번엔 팽창 속성으로 초반에 왕창 부스팅 한다는 조합으로. 지도자 이븐 고르고, 고대 문명은 이집트. 열심히 불가사의 지으면서 내정 했다. 대항해는 아바스. 또 열심히 내정 하면서 전문가 열심히 쌓았다.
그리고 근대 시대 오고, 전문가면 조선 해볼까 하다가 그래도 조선은 직전에 해 봤으니 DLC 추가에 고유 특구도 있는 영국을 골랐다.
이미 턴골 턴과학 턴문화 다 AI들을 제치고 있어서, 계속 내정 하고 있으면 뭘 하든간에 승리가 뜨겠지 싶었다. 그런데 근대 중반쯤 접어 들고 다들 이데올로기 찍고 난 즈음에 문제가 생겼다.
일단 지금까지 내내 투닥거리던 바로 옆 카롤루스가 선전포고. 이번에도 적당히 막으면 되겠지 했는데 폭격기가 날아온다. …엥? 벌써 저까지 테크 뚫고 저만큼 쌓아뒀다고? 근데 이거 제공권 장악은 어떻게 하냐? 나 아직 비행장 건설도 안했는데? 또 저 멀리 있는 파차쿠티가 선전포고를 했는데 얘는 거리가 멀어서 별 문제가 안된다. …사실 그게 아니다. 거리가 머니깐 또 문제가 된다.
사실 저 파차쿠티가 내내 점수 나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거나 그랬고, 근대에서 역전하면 되겠지란 생각이었는데, 저 카롤루스 전쟁이 계속 소모전이 되어버리니 생산력도 골드도 다 군사력으로 들어가야 하고, 내정이 멈췄다. 그리고 파차쿠티 얘가 뭔짓을 했는지 갑자기 경제 포인트가 수직 상승을 한다.
아니 이거 대체 뭔데??? 뭔 짓 한건데? 이제와서 견제하러 가자니 병력을 빼서 가야 하고, 가는데 시간 걸리는건 둘째 치고 그래버리면 카롤루스 전쟁 방어가 안되고, 이미 경제 승리 점수 도달은 코앞이고, 더 해 봤자 경제 패배가 확정이 난 상황이라 잠시 스톱하고 이 글 쓰고 있다.
분명 대항해 마무리까진 잘 한것 같은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된거지? 애초에 내정만 하면서 근처 세력들 견제를 전혀 안한것 자체가 문제였나. 도시 몇개씩은 적당히 먹어줘야 했나… 일단 대항해 마지막 턴으로 로드하고 근대 플레이를 재검토 해 봐야 겠다.
일그오 기준 25년 신년 이벤트가 시작 되었다. 복주머니 확정 가챠 2번! 일그오 당시에는… 알퀘 보업하려다 실패, 아리스 신규 뽑으려다가 실패를 했었군.
이번에는… 뭐 딱히 신규 뽑고 싶은것 혹은 뽑을만한것도 안보여서 그냥 보업을 노렸다. 판타즈문 보업! 성공! 캐밥 보업! 성공! 우와 이게 다 저격이 되네. 그렇게 각각 보구 3렙/5렙이 되었다. 두고두고 오래 쓰겠군.
근래 일그오가 다시 한번 파워 인플레(상향 평준화?)를 하는 느낌이긴 한데, 사실 그렇게까지 필요 스펙이 인플레 되는 게임도 아니라서 그걸 다 따라가야 하나 싶다. 뭐가 많이 되어도 아직도 일그오도 한그오도 쌍캐밥 혹은 쌍둠코 바르고 어떻게든 한다. 90++ 변칙던이야 힘들다 싶으면 안돌면 되는 것이고.
한판 더 해봤다. 이왕 DLC 산거 새로 추가된건 해 봐야지. 그래서 일단 도요토미 고르는데, 얘 특성이 대놓고 무한 전쟁을 유도한다. 그런데 이걸로 헤이안 일본부터 테크 타고 올라가기엔 심히 어울리지 않을듯 하고, 그런 플레이는 직전에 이미 이순신으로 해 봤으니, 이번엔 처음부터 센고쿠 일본을 골라서 문명 전환 없이 플레이 해 보기로 했다.
공식 명칭이 시간의 시련인가. 본래 시대마다 배정된 문명을 강제로 모든 시대에 적용 시키는 어거지 기능… 이란 인상이었는데, 실제로 해보니깐 인상이 꽤 바뀌었다. 게임 플레이 내내 단일 지도자와 단일 문명. 즉 고유 요소들이 변화지 않는다는 점에서 생각 이상으로 전작들과 유사한 플레이 경험을 하게 된다.
고유 유닛이나 시설이 특정 시대에 종속되어 있긴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전작들도 그런 고유 유닛 같은거는 실질적으로 특정 시대에만 활용 가능한게 대부분이었어. 게다가 문화 연구로 해당 시대의 유사 문명의 고유 능력을 가져올수도 있다. 이번 플레이는 고대에는 헤이안 일본의 고유 유닛 궁수를, 근대에는 메이지 일본의 고유 시설을 챙겨 왔다.
이렇게 되어버리니 본래 시스템을 거부 하고 문명 하나로 유지하는데 따른 패널티, 같은것도 거의 없는 느낌이다. 시대 넘어갈때마다 매번 유지할지 새로 고를지를 고를수 있으니 오히려 조합이 더 다양해진다. 대항해나 근대 문명을 고대때부터 사용할 수 있고 대항해 혹은 근대 갔을때 해당 시대 다른 문명으로 갈아 탈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어 버리니 DLC가 제공하는 문명 하나는 실질적으론 1/3 분량, 이란것도 그다지 알맞은 평은 아니게 되어버린다. 그 문명 하나로 세 시대 내내 할수도 있고 그게 딱히 열화되었거나 패널티이지도 않다. 아무튼, 생각 이상으로 괜찮은 느낌이었다. …게임 처음 나왔을때부터 이랬으면 얼마나 좋아. 악평 절반은 줄어들었겠다.
육군으로 정복전을 해야 하기에 맵은 판게아를 골랐는데, 이번작에선 이건 그다지 좋지 않은 선택인듯 하다. 대항해 이후로는 신대륙에서 뭘 하면 어쩌저쩌 그런 요소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걸 활용하기 심히 곤란해진다. 그나마 예전처럼 필수로 신대륙 가야만 하는 유산의 길 목표 같은건 없으니 다행이긴 한데.
이하 이번 플레이 진행 내용. 가까이 있는 문명 하나 일단 동맹 해서 억제기 겸 전쟁 강제 참여(내가 가든 걔가 가든) 요인으로 쓰고, 그보다 조금 더 떨어진 문명 하나를 전쟁 두번에 걸쳐 도시 하나 남기고 다 삼켰다. 판게아라 땅은 넓은데 다들 아직 확장은 그리 넓게 못한 상황이라 이동 거리가 길었다. 또한 마지막 도시는 시대 종료 직전에 겨우 먹었다. 여기서 로드도 몇번 했다.
이전에 시대별로 나눠져서 스노볼링이 제약된다고 지적했는데, 사실 그건 플러스도 제약이지만 마이너스도 제약이란 말이다. 게임 제대로 할려면 그걸 활용 해야 한다. 어차피 시대 넘어가면 많은 것들이 리셋된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전쟁을 했다. 아무리 도요토미 특성으로 문화랑 과학을 벌어 온다고 해도 결국 내정이 밀릴수밖에 없는데, 과학이고 문화고 밀려도 아무 상관 없다. 시대 넘어가면 다시 다 같은 스타트 라인이다.
아무튼, 그렇게 대항해 넘어가고 또 옆에 있는 문명 하나 거의 다 먹고, 정착지 한도는 진작에 초과해서 행복도 관리 아슬아슬하게 되고 있어서 더 이상 정복 혹은 확장은 못하겠다 싶은 상황에서, 일단 2등과 2배 차이를 만들어 냈다. 근데 대항해 시대 빠른 승리는 배율 6배라고? 안되겠네 이거 ㅋㅋㅋㅋ 2배까지 내려오는게 근대 시대 중반쯤이니 그때까지 현상 유지하면서 턴이나 넘겨야겠다. 아니면 사실 이 시점에서 승리 확정 낸 셈 치고 그만둬도 됐겠지만.
그렇게 힘 빼고 플레이를 했더니 결국 근대 중반에 와서 아직 살아있던 문명들에게 선전포고 맞고, 해군 끌고 와서 해안가 도시 몇개 뺏기고, 아이고 2배 차이 유지 해야 하는데! 라면서 급하게 개척자 뽑아서 빈 땅에 도시 펴고, 어떻게 지상 원거리 병력들로 치우고 하다 보니 걔가 먼저 평협을 외치면서 도시 두개를 던져주고(왜??), 승리 배율 2배 시점까지 왔는데-
나의 군사 승리와 AI의 문화 승리가 동시에 카운트 시작되더라. 이런 ㅋㅋㅋㅋ 너무 멀리 있어서 견제를 못했더니 혼자 승천해버렸구나. 문화도 1등이 두배 찍은지 확인도 못 하고 있었네. 애초에 내가 문화 2등도 아니라서 어떻게 견제 할 방법도 없고. 근데 다행히 처리 순서가 선 플레이어 후 AI인지, 나보다 카운트 다운 1턴 늦게 올라가더라. 그래서 결국 승리를 찍기는 했다. 열심히 해놓고 막판에 패배! 글자 볼번 했네, 어이쿠.
슬슬 재미가 붙고 또 공략글도 보고 해서(팽속이라는게 팽창주의 속성 포인트였냐! 진짜 몰랐다 ㅋㅋㅋ) 좀 더 해볼까 싶긴 한데, 와우 시즌이 코앞이로군. 과연 이런 엉뚱한짓을 할 시간이 더 있을까.
새 DLC가 나왔다길래 구매해서 해 봤다. 사실 이거 정가 주고 사는거 아니긴 한데… 지금 당장 정가로 하기 vs 묵혀두고 나중에 할인해서 해보기에서 일단 전자를 골랐다. 근데 구매 직후에 라이센스 등록이 안되는 오류가 있어서 그거 해결되는데 몇일 걸렸고, 이미 여유 시간은 사라져버렸다. 이럴꺼면 먼 훗날 할인 받고 사는게 맞지. 어휴 그래도 일단 해 보긴 해야지.
발매 직후에 좀 하다가 이번에 다시 잡아보는건데 패치 및 수정이 많이 되긴 했네. 일단 유산의 길이 없어졌다. 그래 이건 없어지는게 맞다. 이제야 좀 선택한 지도자 및 문명에 따른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 진다. 어차피 저런거 없어도 최적 효율 획일화 플레이는 나오기 마련이지만, 그걸 수련의 결과물로서 접하는지 게임 시스템에서 강제하는건지는 플레이 경험에 큰 차이를 만들지.
단일 문명으로 시대 지속 하는 기능도 추가 되었는데, 뭐 전성기가 어쩌고 저쩌고 제약이 붙어있다. 이건 뭐… 어쩔수 없는 타협책이라고 본다. 애초에 시대별로 문명 바뀐다는 전제 하에서 모든 시스템과 밸런스가 설계 되었는데 그 틀 안에서 단일 문명 지속 할려면 어쩔 수 없지. 그러게 처음부터 기획을 좀 잘 하던가.
이번 플레이는 이순신 효과를 잘 볼려고 군도를 골라 봤는데, 진짜 군도 맵이 나왔다. 에전에는 작은 대륙이란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섬이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있고 해군을 주력으로 굴리게 되지만 그럼에도 적당히 건물 지을 육지도 적당히 있다. 대양 항해 되기 전 까지는 꽤 답답하긴 했는데 뭐 이 정도는 게임 플레이 요소 인셈 치자.
이순신. 성능을 요약하면 ‘해전을 하면 과학과 골드를 얻는다’쯤 된다. 해전 잘 이기라고 공짜 전당장도 고대 시대에 공짜로 준다. 이걸로 이제 해 야만인 사냥을 열심히 다니면 된다. 야만인이 없으면 내가 전쟁을 걸거나 해적질 하거나 해야 한다. 그렇게 내가 적극적으로 해전을 일으키고 다니니깐 이게… 이순신…? 이란 느낌이 들긴 한다 ㅋㅋ
아무튼, 이렇게 얻은 과학과 골드로 더 빠르게 테크 뚫고 더 빠르게 내정 안정화 하고 이제 남는 골드나 생산력으론 함대를 더 뽑고 그걸로 더 해전 많이 이기고… 이런 나름 스노우 볼링이 굴러가긴 한다.
신라. 성능을 요약하면 ‘동맹 늘리고 교역로 꽂으세요’ 쯤 된다. 적극적으로 해전을 해야 하는 이순신 능력하고는 상충되는게 있긴 한데, 어차피 고대에는 야만인 사냥 위주로 다니면 된다. 동맹이라고 그래도 모든 세력과 동맹 할순 없을테니 전쟁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번 플레이는 눈에 보이는 둘 동맹 해놨더니 자기네들끼리 전쟁 터트리고 나보고 어디로 붙을래? 묻더라 ㅋㅋㅋ
고려. 성능을 요약하면 ‘도시 국가 수집해서 특유 시설 도배하세요’ 쯤 된다. 근데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도국보다는 특유 시설 자체가 문제인데, 대부분의 타일은 장기적으론 건물로 덮이기 마련이고, 그럼 시설 설치할 적당한 땅이 점점 부족하게 된다. 이번 플레이는 땅이 부족한 군도 맵이다 보니 더 그랬다.
조선. 성능을 요약하면 ‘전문가 올인!!’ 쯤 되겠다. 다만 문제가 여럿 있는데, 근대까지 와서 새로 전문가 많이 박을려면 지금까지 있던 도시들 다 식량 지원으로 돌려야 하는데, 그게 적당히 도시 키우는것에 비해 이득이긴 한가? 라는 의문이 든다. 또한 전문가가 많아지니 행복도 관리가 상당히 곤란해진다. 특히 이번 플레이는 대항해 후반부터 정복전을 해서 마을 한도 넘긴 상태에서 근대로 넘어왔더니 시작부터 행복도 마이너스에 아주 난리가 나서 일부러 도시 몇개 넘겨주고 평협 하는등 삽질을 해야 했다. 잘 다룰려면 대항해 혹은 그 이전부터 도시 설계를 잘 해야 할듯 하다.
이 한국 지도자와 국가들이 딱히 서로 시너지를 내는건 없고, 국가들도 컨셉들이 다 제각각이긴 한데, 그렇다고 특별히 상충되는건 없다 보니 잘 다룰수 있다면? 적당히 육각형 성능은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든다.
이 게임 제대로 할려면 어떤 지도자로 어떤 문명 테크를 타면 이렇게 저렇게 최고점이 나온다! 라는 공략이 필요하고 그걸 연구하는 과정 자체가 이 게임의 주요 플레이 요소가 되어야 할텐데… 게임 자체가 밉보여서 그런지 그런 정보가 거의 보이질 않는다. 그럼 뭐 적당히 컨셉질 하면서 라이트하게 즐겜이나 해야지.
그리고 못보던새에 바뀐게, 승리 조건도 있다. 역사와 전통의 과학 승리를 제외하곤 나머지는 다 점수제로 바뀌었는데, 목표 점수가 고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상대 평가이다. 1등이 2등보다 일정 배율 이상 높으면 승리가 된다. 이러다보니 한명이 혼자 승천하고 있으면 빠른 승리가 가능하고, 둘 이상이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으면 절대로 승리가 뜨지 않게 된다. 뭔가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플레이는 대항해 중반 이후에 넘쳐나는 잉여 함대들 놀리고 있기 아까워서 바로 옆 세력 하나 전쟁 해서 다 삼켜먹었는데, 정착지 한도 초과에 따른 행복도 패널티가 대항해 까지는 버틸만 했는데, 근대 오니깐 답이 없어서, 전쟁 걸고 평협 하면서 일부러 짜투리 도시 던져주고, 또 생산량 리본에서 혼자 폭주하고 있는놈 전쟁 걸어서 이번엔 도시 다 불태우면서 때려잡고, 하다 보니 2등에 비해 1등인 내가 정복 점수 1.5배가 되었다고 승리로 끝나버렸다. 도시 일부러 넘기거나 불태우거나 하는거 없이 다 챙기고 있었으면 그 전에 2배 판정으로 끝날수도 있었겠네.
이렇게 문명7 오랫만에 다시 해 보고 느낀점은… 이 게임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다. 시대에 따른 분절이 플레이 경험을 너무 해친다. 게임 내적으로는 스노볼링 굴러가는걸 강제로 멈추고 빌드업을 다시 하게 만들고 있고, 게임 외적으로는 게임을 중단할 이유를 만들어 준다.
각 시대별로 적당히 하루에 하나씩 해서 3일 플레이 하면 끝나는 볼륨이 되었는데, 고대 시대 끝나고 다음날 대항해 시대를… 이어서 플레이 해야 하나? 이미 한번 끝나버렸는데? 문명 시리즈의 대표 캐치프레이즈인 ‘한 턴만 더’가 이번 작에선 통용되지 않는다. 플레이의 연속성이 없어져버렸으니깐.
본래부터 이런 게임으로 나왔으면 그런거 선호하는 사람들이 모였을텐데, ‘문명’ 이란 타이틀 달아놓고 이러시면… 안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