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발푸르기스의 회천>

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발푸르기스의 회천>

성남 롯데시네마에서 관람. 이 동네에서 롯데시네마 갈려니 선택지가 잘 없더라. 판교점이 있긴한데… 그 위치를 판교라고 하시면 안되죠 이사람들아. 다만 성남점이라고 해도 지하철 환승을 두번이나 해야 한다…

연출이 매우 추상적이다. 비단 마녀 결계 내부 일때 뿐만 아니라 일상 장면들에서도 배경이 뭐 정상적인 경우가 거의 없다. 사람이 꿈꾸고 있으면 이런 느낌이겠지 싶을 정도로. 때문에 뭐 별거 아닌듯한 장면이라도 이게 대체 무슨 늬앙스와 의미와 비유와 미장센을 의도한걸까? 생각한다고 꽤 감상이 골치아팠다. 원래 마마마 시리즈가 이 정도였나? 기존 TV판은 이렇게까진 아니었던것 같은데, 이번 작품은 어째 그 추상도가 바케모노가타리 시리즈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그런데 그런것 치고는 내용과 그 소재는 매우 논리적이다. 전작들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마도카에 의해 더 이상 마녀는 발생하지 않게 되었지. 그렇다면 오히려 마녀가 되기 바랬던 자에게는 안좋은 일이 된 것이다. 호무라에 의해 원환의 이치가 작동하지 않게 되었지. 그렇다면 마녀가 아니게 되는것으로 구원받았던 자들이 다시 절망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전작들의 내용에 따라 당연히 나올수 있는 그 이면의 내용들을 잘 선정했다.

또한, 이번 작품의 타이틀인 발푸르기스. 그리고 전날 봤던 전작들 요약 정리 영상. 돌이켜보면 이야기의 시작은 ‘vs발푸르기스의 밤을 생존하여 넘길수가 없음’이었고, TVA의 마무리는 ‘각성 마도카가 다 정화해버렸다’가 되었지. 이후 재편된 세계에서는 본래 작중 등장하였던 마녀들은 마법소녀인 상태로 재등장 하는것으로 보인다. 나기사가 그 예시겠지.

그렇다면, 따라서, 발푸르기스의 밤도, 본래의 마법소녀 형태로, 등장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극장판 타이틀까지도 저러하니, 와스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작중에서 밝혀지기 전에도 충분히 눈치 챌수 있었다. 딱 좋은 정도의 숨김 요소이다.

다만 후반 전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흐름대로라면 당연히 호무라vs와스의 대립 혹은 갈등 혹은 전투 전개가 되어야 하지 않나? 셀마가 마도카 강제 마녀화 시키고 보스 포지션을 꿰차고, 오히려 호무라와 와스가 협력하는 전개가 될줄은 생각도 못했다 ㅋㅋ 용케도 이런걸 네타바레 안당하고 있었네.

호무라는 마도카를 인간인 채로 지키려고 하고, 와스는 원한의 이치에 의한 구원을 요구하며, 셀마는 원한의 이치(마도카)를 부정하려든다. 그렇다면 당연히 대립 구조가 그렇게 되어버리겠지… 일단 마도카든 원한의 이치든 지키고 봐야 할꺼 아냐. 위에서도 말했지만 작품 연출이 추상적인데 반해서 내용 구성은 참으로 논리적이다.

전투신이 어쩌고 저쩌고는 평가 못하겠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너무 추상적이라 상황이 잘 눈에 안들어온다. 괜히 사람들 감상에 에반게리온도 언급되는게 아냐. 에바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용케도 이런 비쥬얼 연출을 하는구나 감탄만 나온다.

다만… 나기사와 마미의 전함 주포 발사는 꽤 인상적이고 또 당혹스럽긴 했다 ㅋㅋㅋ 뭔가 묘하게 파동포 오마쥬 느낌도 들고 말이지. 그나저나 저 둘이 저렇게 콤비로 활약하고 있는거 보면 왜이리 섬뜩할까… 작품 외적인 악의가 느껴지는듯 하다 ㅋㅋ

최후반에 와서는 마도카가 원환의 이치로 돌아갈려고 하고, 호무라는 이젠 포기할려들다가 사야카의 일침을 듣고 다시 나서는데… 그리고 영화가 끝났다. 여기서 내가 보면서 내용 해석을 좀 잘못한게 있는데, 난 처음 봤을땐 마도카가 원환의 섭리와 담판을 짓고 개체를 유지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최후반에 마도카가 있다가 사라진게 그런 의미였군.

위에서 계속 의외로 내용은 논리적이다고 생각했는데, 이 최후반에 와서는 잘 모르겠다. 논리고 자시고 내용이 뭔지 모르겠다. 그래서 마도카와 원환의 이치는 어떻게 된 것이고 호무라는 어떻게 된 것이고 세계관 자체가 어찌 된 것인가? 아무것도 설명 없이 장면만 쓱 보여주고 넘어간다.

생각해보면 반역 마무리도 이런 느낌이긴 했지… 다만 큐베가 등장하는 쿠키 영상도 그렇고 이번엔 반역때보다 더 노골적으로 후속 이야기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반역은 호무라가 자기의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뭔가 불길하지만 이 쯤이면 됐겠죠! 라면서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도 되겠단 감상이었는데(사실 그래서 나는 이번 회천을 그리 기다리지는 않았다. 안나오면 그냥 반역을 완결 인 셈 치면 된다) 이번작은 반드시 후속작이 나와야만 하게 생겼다.

그래서, 이번 극장판 전체적으로 봤을때, 보는 재미는 물론 있었고, 이런저런 추리와 반전 그리고 세계관 설명 요소들도 좋았고, 오랫만에 세카이계 느낌 가득한 요즘 시대엔 나오지 않는 작풍을 접한것도 좋았는데… ‘마무리’가 되었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는게 아쉬운 부분이다. 반역 이후에 이야기를 이렇게 낼 꺼였으면 늦어도 2년에 하나씩은 극장판을 찍어 냈어야지. 이제와서 이래봤자 또 후속작은 기약이 없을텐데.

또한 후속작 낸다고 하더라도 그건 점점 반역의 후속작이고 회천의 후속작이지 ‘마도카 마키가’의 후속작과는 멀어질텐데. 마도카를 지키기 위한 호무라의 루프와, 마도카의 최종적인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삼천포로 빠지는 느낌이다. 물론 그쪽으로 가게 되는 논리적 정합성은 있겠지만, 그게 본래 이 작품이 추구했던 방향성인가? 라는 점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이번 작품도 발푸르기스의 밤은 이런 설정과 이런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이 마법소녀는 또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마녀에 대해서도 이런 설정이 있었고요! 각각의 사정은 이런식으로 마도카랑 연계된답니다! 라는걸 내내 보여주고 있는데, 그러한 세계관 확장이 이 작품에서 필요했던것일까? 난 잘 모르겠다. 적당히 TV판 완결이 온전한 하나의 이야기이고, 그 후의 극장판 시리즈들은 별개 타임라인의 IF 인 셈 치고 보는게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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