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7, 이순신 & 신라-고려-조선 플레이

새 DLC가 나왔다길래 구매해서 해 봤다. 사실 이거 정가 주고 사는거 아니긴 한데… 지금 당장 정가로 하기 vs 묵혀두고 나중에 할인해서 해보기에서 일단 전자를 골랐다. 근데 구매 직후에 라이센스 등록이 안되는 오류가 있어서 그거 해결되는데 몇일 걸렸고, 이미 여유 시간은 사라져버렸다. 이럴꺼면 먼 훗날 할인 받고 사는게 맞지. 어휴 그래도 일단 해 보긴 해야지.

발매 직후에 좀 하다가 이번에 다시 잡아보는건데 패치 및 수정이 많이 되긴 했네. 일단 유산의 길이 없어졌다. 그래 이건 없어지는게 맞다. 이제야 좀 선택한 지도자 및 문명에 따른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 진다. 어차피 저런거 없어도 최적 효율 획일화 플레이는 나오기 마련이지만, 그걸 수련의 결과물로서 접하는지 게임 시스템에서 강제하는건지는 플레이 경험에 큰 차이를 만들지.

단일 문명으로 시대 지속 하는 기능도 추가 되었는데, 뭐 전성기가 어쩌고 저쩌고 제약이 붙어있다. 이건 뭐… 어쩔수 없는 타협책이라고 본다. 애초에 시대별로 문명 바뀐다는 전제 하에서 모든 시스템과 밸런스가 설계 되었는데 그 틀 안에서 단일 문명 지속 할려면 어쩔 수 없지. 그러게 처음부터 기획을 좀 잘 하던가.

이번 플레이는 이순신 효과를 잘 볼려고 군도를 골라 봤는데, 진짜 군도 맵이 나왔다. 에전에는 작은 대륙이란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섬이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있고 해군을 주력으로 굴리게 되지만 그럼에도 적당히 건물 지을 육지도 적당히 있다. 대양 항해 되기 전 까지는 꽤 답답하긴 했는데 뭐 이 정도는 게임 플레이 요소 인셈 치자.

이순신. 성능을 요약하면 ‘해전을 하면 과학과 골드를 얻는다’쯤 된다. 해전 잘 이기라고 공짜 전당장도 고대 시대에 공짜로 준다. 이걸로 이제 해 야만인 사냥을 열심히 다니면 된다. 야만인이 없으면 내가 전쟁을 걸거나 해적질 하거나 해야 한다. 그렇게 내가 적극적으로 해전을 일으키고 다니니깐 이게… 이순신…? 이란 느낌이 들긴 한다 ㅋㅋ

아무튼, 이렇게 얻은 과학과 골드로 더 빠르게 테크 뚫고 더 빠르게 내정 안정화 하고 이제 남는 골드나 생산력으론 함대를 더 뽑고 그걸로 더 해전 많이 이기고… 이런 나름 스노우 볼링이 굴러가긴 한다.

신라. 성능을 요약하면 ‘동맹 늘리고 교역로 꽂으세요’ 쯤 된다. 적극적으로 해전을 해야 하는 이순신 능력하고는 상충되는게 있긴 한데, 어차피 고대에는 야만인 사냥 위주로 다니면 된다. 동맹이라고 그래도 모든 세력과 동맹 할순 없을테니 전쟁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번 플레이는 눈에 보이는 둘 동맹 해놨더니 자기네들끼리 전쟁 터트리고 나보고 어디로 붙을래? 묻더라 ㅋㅋㅋ

고려. 성능을 요약하면 ‘도시 국가 수집해서 특유 시설 도배하세요’ 쯤 된다. 근데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도국보다는 특유 시설 자체가 문제인데, 대부분의 타일은 장기적으론 건물로 덮이기 마련이고, 그럼 시설 설치할 적당한 땅이 점점 부족하게 된다. 이번 플레이는 땅이 부족한 군도 맵이다 보니 더 그랬다.

조선. 성능을 요약하면 ‘전문가 올인!!’ 쯤 되겠다. 다만 문제가 여럿 있는데, 근대까지 와서 새로 전문가 많이 박을려면 지금까지 있던 도시들 다 식량 지원으로 돌려야 하는데, 그게 적당히 도시 키우는것에 비해 이득이긴 한가? 라는 의문이 든다. 또한 전문가가 많아지니 행복도 관리가 상당히 곤란해진다. 특히 이번 플레이는 대항해 후반부터 정복전을 해서 마을 한도 넘긴 상태에서 근대로 넘어왔더니 시작부터 행복도 마이너스에 아주 난리가 나서 일부러 도시 몇개 넘겨주고 평협 하는등 삽질을 해야 했다. 잘 다룰려면 대항해 혹은 그 이전부터 도시 설계를 잘 해야 할듯 하다.

이 한국 지도자와 국가들이 딱히 서로 시너지를 내는건 없고, 국가들도 컨셉들이 다 제각각이긴 한데, 그렇다고 특별히 상충되는건 없다 보니 잘 다룰수 있다면? 적당히 육각형 성능은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든다.

이 게임 제대로 할려면 어떤 지도자로 어떤 문명 테크를 타면 이렇게 저렇게 최고점이 나온다! 라는 공략이 필요하고 그걸 연구하는 과정 자체가 이 게임의 주요 플레이 요소가 되어야 할텐데… 게임 자체가 밉보여서 그런지 그런 정보가 거의 보이질 않는다. 그럼 뭐 적당히 컨셉질 하면서 라이트하게 즐겜이나 해야지.

그리고 못보던새에 바뀐게, 승리 조건도 있다. 역사와 전통의 과학 승리를 제외하곤 나머지는 다 점수제로 바뀌었는데, 목표 점수가 고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상대 평가이다. 1등이 2등보다 일정 배율 이상 높으면 승리가 된다. 이러다보니 한명이 혼자 승천하고 있으면 빠른 승리가 가능하고, 둘 이상이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으면 절대로 승리가 뜨지 않게 된다. 뭔가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플레이는 대항해 중반 이후에 넘쳐나는 잉여 함대들 놀리고 있기 아까워서 바로 옆 세력 하나 전쟁 해서 다 삼켜먹었는데, 정착지 한도 초과에 따른 행복도 패널티가 대항해 까지는 버틸만 했는데, 근대 오니깐 답이 없어서, 전쟁 걸고 평협 하면서 일부러 짜투리 도시 던져주고, 또 생산량 리본에서 혼자 폭주하고 있는놈 전쟁 걸어서 이번엔 도시 다 불태우면서 때려잡고, 하다 보니 2등에 비해 1등인 내가 정복 점수 1.5배가 되었다고 승리로 끝나버렸다. 도시 일부러 넘기거나 불태우거나 하는거 없이 다 챙기고 있었으면 그 전에 2배 판정으로 끝날수도 있었겠네.

이렇게 문명7 오랫만에 다시 해 보고 느낀점은… 이 게임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다. 시대에 따른 분절이 플레이 경험을 너무 해친다. 게임 내적으로는 스노볼링 굴러가는걸 강제로 멈추고 빌드업을 다시 하게 만들고 있고, 게임 외적으로는 게임을 중단할 이유를 만들어 준다.

각 시대별로 적당히 하루에 하나씩 해서 3일 플레이 하면 끝나는 볼륨이 되었는데, 고대 시대 끝나고 다음날 대항해 시대를… 이어서 플레이 해야 하나? 이미 한번 끝나버렸는데? 문명 시리즈의 대표 캐치프레이즈인 ‘한 턴만 더’가 이번 작에선 통용되지 않는다. 플레이의 연속성이 없어져버렸으니깐.

본래부터 이런 게임으로 나왔으면 그런거 선호하는 사람들이 모였을텐데, ‘문명’ 이란 타이틀 달아놓고 이러시면… 안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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