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약 2시간 10분, 14곡. 2시간 정도 할려나 했는데 조금 더 길었네. 곡 수는 라이브 볼땐 몰랐는데 끝나고 나서 세트 리스트 보니 생각보다 적긴 하다. 근데 보통 로젤 라이브가 다 이 정도 볼륨이지 않았나. 오랫만에 봐서 익숙치는 않네. 근데 뭐 보는 도중의 체감 밀도는 충분히 높았으니 됐다. 전체 공연 시간도… 안암까지 편도 이동 시간보다 길면 됐어…
– 국내 뱅드림 팬덤에 여성이 많다는 소문은 듣긴 했는데 그게 실제 캐스트 공연까지 이어지는것인지는 몰랐다. 입장 줄 서면서 주변 둘러보는데 체감 상 성비가 거의 5:5이다. 지난번 미쿠 공연도 이정도까진 아니었던것 같은데?! 게다가 건장한 남성들은 1층 스탠딩으로, 거기에 끼이기 싫은 여성들은 2층 지정석으로 자연스레 나뉘었는지 2층 착석 후 주변은 오히려 성비가 역전되어있다. 이것 참 신기한 경험이로다.
– 자리를 좀… 잘못 골랐다. 무대 수직 기준으로는 스탠드 2열째이긴 한데 윗쪽으로 10열 넘게 올라가다 보니 너무 시야가 측면이 되었다. 무대가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형태 – 정확히는 좌우가 돌출된 형태다 보니 그 돌출부에 의해 무대 한쪽면이 가려진다. 일단 메인 스크린 절반이 안보이고… 키보드가 전혀 안보인다 ㅋㅋㅋㅋ 내 시야에서만 보면 로젤이 4인 밴드가 되어버렸어… 멜론 티켓 좌석표에 낚여서 엉뚱한 자리를 전열일줄 알고 잡았다가 뒤늦게 갈아탄 자리였는데, 이럴꺼면 차라리 처음 잡았던 조금 더 무대 수직 기준으로 뒷쪽의 자리가 거리는 더 멀어져도 시야각은 좋았을것 같다.
– 1층 스탠드에서 울오 발전기가 신나게 돌아간다. 그래, 미쿠랑 moiw는 괜찮았고, 뱅드림 부터는 오염구역이군요. 사실 지난번 아니사마때의 그 울오밭도 대부분 모 국가에서 온 모 작품 팬이 아닐꺼라는 근거 없는 개인적 의심과 편견이 있어. 럽라는 이젠 남 탓 할수도 없는 자생이지만. 아무튼. 그래도 내 자리에서 무대까지의 시선상에는 발전기가 없었다. 그럼 됐다 뭐. 이제와서 더 따져서 뭐하겠나… 아니 그래도 좀 과도한 밝기의 응원 도구 제한하는거면 그 카테고리에 울오 발전기도 좀 넣으면 안되나 진짜 쫌 제발.
– 사운드가 상당히 좋았다. 자리가 상당히 측면 전방이라서 바로 옆에 대형 스피커가 있고, 그래서 음향 밸런스가 좀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는데 기우였다. 보컬을 포함하여 모든 사운드가 다 또렷하게 들린다. 볼륨이 너무 과하지도 않고, 음이 뭉개지는것도 없다. 보컬도 흠잡을데가 없어서 현장감이 강하게 첨부된, 좋은 의미로, CD 음원을 그대로 듣는 느낌이었다.
– 로젤 신곡들도 다 챙겨 듣고 있긴 하지만 근래엔 즐겨 듣지는 않는다. 사실상 2019년 말에서 취향이 멈춘 상태라고 봐도 되고, 따라서 이번 라이브에서도 당연히 처음 듣는듯한 안 익숙한 곡이 여럿 나오는데… 그 오래된 유머 이미지 있잖아. 거기서 나온 표현을 빌리자면, 로젤은 김치찌개 전문점이다. 어쨌든 나는 김치찌개를 좋아해서 그걸 먹으러 온거고 어쨌든 나온 음식은 김치찌개다. 그러면 된거다. 2시간 내내 익숙한 곡이든 그렇지 않은 곡이든 아무튼 취향에 맞는 곡들을 강렬한 사운드와 보컬로 빵빵하게 틀어주니깐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 도중에 MC 하면서 휴식 취하는 코너가 있었다. 하긴 버라이어티 막간 영상을 해외용으로도 준비해오긴 힘들었겠지? 싶었다. 그 MC 코너를 퀴즈 코너로 삼아서 사실상의 미니 팬미팅이 된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머리 잘 썼어. MC 주제도 다양하게 나오고, 이젠 내한 이벤트때다 단골 멘트인 먹거리 이야기도 나오고. 그리고 새삼 느낀거… 그 캐릭 유지하면서 MC 보는거 사실상 위드미츠 혹은 페스라이브의 실사 버전인거 아냐? 로젤이 나름 선두주자였군. 사실 캐릭 유지하는척 하지만 결국 깨지는 부분이 나오는게 이 MC 파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서 엄밀히 따지면 다르긴 할테지만, 아무튼. 먹거리 이야기에서 막걸리 나왔다가 우린 학생이라서 그런거 안먹는다는 발언 나올때도 엄청 웃었다 ㅋㅋㅋ
– 그런줄 알았는데, 일단 명목상의 막곡이 끝나고 들어가고, 내한 공연은 아ㄴ코루가 아니라 앵콜 앵콜이 되는구나 거참 적응 안되는구만- 이러고 있으려니… 스크린에 뭐가 나온다. 캐릭 부수기 금지 셀렉션?! 뭐야 이 영상들 한국어 자막까지 다 넣어서 진짜 준비한거였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의 영상이 아니라 여러 영상에서 하이라이트 짜깁기 한 느낌이라 안그래도 정신없는 버라이어티 영상이 더 정신없어졌다 ㅋㅋㅋ 근데 이 시리즈 로젤(뱅드림) 라이브 시청 손 떼고 거의 못보고 있는데 뭐 어디 따로 챙겨볼데 있나? 영상 하나는 대놓고 유튜브 포맷이던데 공식 채널에 올라오고 있는건가. 아무튼. 오랫만에 보니 상당히 반가웠다 ㅋㅋㅋ 보는 내내 폭소했다. 그나저나 세하스 보면서 이 로젤 버라이어티 영상이랑 같은곳에서 작업하고 있구나- 라고 내심 추측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오리지널을 보니… 세하스는 많이 얌전한 편이었구나 진짜로…
– 스탠드의 많은 사람들이 현지인과 동화되어(혹은 그 현지인일수도 있고?) 발전기 돌려대고 있지만, 그래도 내한 공연만의 특별함은 이번에도 발휘되었나 보다. 콜도 우렁차고 떼창도 딱딱 넣고 거기에 감동했다는 캐스트 멘트까지. …뭔가 상당히 기시감이 있는데요? 아무튼 좋은게 좋은거지. 돌이켜보면 지난 아니사마 1일차에서도 로젤 나왔었고 또 공연 즐기긴 했지만 그때보다 훨씬 즐거운 경험이었다. 오죽하면 오늘은 라이브 보고 나오는데 주변에서 한국어 많이 들리네~ 라던가 지하철 1시간 타니 호텔도 공항도 안들렀는데 집 앞으로 워프했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2일차가 없는게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