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합체 페가서스 세이버

패키지. 상당히 크고 묵직하다. 기존 다간과 가온과 패키지 규격 통일은 하지 않은듯 하다.

내부엔 2층의 블리스터 2개가 각각 개별 상자에 다시 포장되어 있다. 이것 참 의도를 알 수 없는 구성이네. 이렇게 된 기능적인 이유는 없는듯 하고, 그저 생산측의 사정이지 않을까 싶다. 예를들면 서로 다른 공장에서 각각 생산했다거나…

전체 편대샷. 이 광경을 이 시대에 이 나이에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점보 세이버 비클. 뒷부분이 거의 비클 구현을 포기한 수준인데, 뭐 설계자들도 아무리 머리 싸매도 여긴 답이 없었나 싶다. 대신 앞부분은 그럴듯한 형태를 보여주고, 외장의 틈새나 경첩등에서 보이듯이 완전 퍼즐조각을 만들어 놨다.

셔틀 세이버 비클. 좀 짜리몽땅한 느낌이다 라는 점을 제외하면 비클 구현도가 꽤 괜찮다. 근데 딱 하나 아쉬운것. 고전 DX에선 있던 후면 버니어 3구가 완전히 생략되었다.

제트 세이버 비클. F-14 톰캣. 전체적인 재현도는 괜찮은 편인데, 실드(합체 후 가슴장식)을 펼처도 윗면을 다 덮지 못한다. 심볼이 되는 장식이라서 프로포션을 맞추다 보니 어쩔수가 없나 싶다.

호크 세이버 애니멀 모드. …명칭이 따로 있나? 모르겠다. 근데 말이 독수리지… 아무리 봐도 생닭 등짝에 추가적으로 날개를 붙인 디자인이란 말이지. 이미 원작 디자인 레벨 부터.

변신! 호크 세이버가 나머지에 비해 약 2배 정도 덩치가 크다. 하긴 스카이 세이버랑 사실상 그레이트 합체를 하는 파츠인데 그럼 메인 메카랑 크기가 비슷해야 하는게 오히려 맞긴 하지.

제트 세이버. 크게 나쁘진 않은데 상하체 밸런스가 안맞는 느낌이다. 뭐 합체 후 형태 중심으로 만들면 어쩔 수가 없나. 그래도 고전 DX와는 달리 길다란 어깨뽕을 잘 구현해둔점은 마음에 든다.

다만 아쉬운점은 발. 이건 사실상 고전 DX와 동일한 형태와 구조이고, 즉 발이 없는것과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원작 디자인이 그렇다지만 접지력이 좀 더 나았으면 좋았을텐데.

점보 세이버. 좀 짜리몽땅한 느낌인데 합체 파츠가 되어야 하니 어쩔수 없나 싶다. 어깨 장갑이 되는 갈라진 기수부를 좀 더 바깥으로 뺄 수 있으면 좋았을듯 한데, 이미 충분히 기믹 덩어리라서 그것까진 역시 힘들었겠지.

한가지 신기한점은, 점보 세이버와 스카이 세이버가 동일한 고관절을 그대로 공유한다는 점이다. 그 둘이 덩치도 프로포션도 완전 다를텐데 그게 공유가 되고 또 양쪽 형태에서 다 어색함이 없다는게 놀랍다. 그게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진짜.

셔틀 세이버. 얘도 짜리몽땅한 느낌인데 고전 DX도 비슷한 느낌이었지 ㅋㅋㅋ 제트와 점보는 개선되고 어랜지 되고 했어도 변형 과정은 원작 즉 고전 DX와 맥락은 동일했는데, 셔틀 세이버는 다르다. 상체 변형 방법이 완전히 달라졌다. 고전 DX와 비교하면 어깨 즉 합체 시의 발이 상당히 거대해졌는데, 이 프로포션을 취한 상태에서 비클 모드의 두께를 감당할수가 없었나 싶다.

호크 세이버. 앞세 세 기체가 다들 나름대로 합체 기믹 떄문에 희생된점이 있는데 반해, 호크 세이버는 로봇 모드 프로포션이 훌륭하다. 크게 흠잡을데가 없다. 사실 지금 와서 다시 보면 하체에 비해 상체가 좀 비대한 느낌이긴 한데, 그것도 언밸런스라기 보다는 근육 덩치 느낌으로 리파인을 한 인상이다.

합체를 위한 변형. 제트랑 셔틀은 고전 DX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점보 세이버가 아주 감탄이 나온다. 기수 끝부분을 한번 더 뽑아내서 사이드 스커트 지지대를 만들고, 일부분을 회전시켜 실루엣을 변화시키고, 그걸 동체에 절묘하게 붙여서 용자 로봇 특유의 얇쌍한 허리가 완성 된다. 심지어 이걸 다 하고 나면 회전 가동까지 된다. 정답을 알고 봐도 어떻게 이런 변형 구조를 설계 했는지 정말 신기하다.

스카이 세이버. 앞서 비클 및 개별 메카 모드의 아쉬웠던 부분들은 다 이것을 위해서였다. 아주 그냥 프로포션이 완벽하다 ㅋㅋㅋ 추가 합체 안시키고 그냥 이걸로 제품 전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이미 이 시점에서 만족감이 충분히 든다.

게다가 사실… 내 추억의 주인공은 페가서스가 아니라 스카이 세이버거든. 지금도 기억한다. 5살때에 처음으로 선물받은 ‘변신합체로보트 장난감’이 이거였어. 이후 호크세이버 단품은, 아마 그게 가장 저렴하다는 이유로, 주변 친척이나 친구들이 죄다 가지고 있어서 딱히 내가 가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내꺼 니꺼 가져와서 합체! 뭐 그러면서 놀고 그랬다.

스카이 세이버와 호크 세이버. 이쯤 되면 3+1 서브용자가 아니라 그냥 그레이트 합체 가능한 퍼스트 메카와 세컨드 메카 일 뿐이다.

그리고 둘이 같이 놓으니 프로포션이 판이하게 다른게 눈에 뜬다 ㅋㅋ 분명 호크 세이버… 다른 애들에 비해 손해 본거 없는 훌륭한 프로포션이었는데, 스카이 세이버랑 같이 세워두니 순식간에 거대한 팔을 지닌 킹콩이 되어버렸어…

합체! 페가서스 세이버! 정보 공개 단계에서 가장 궁금했던게 호크 세이버와 스카이 세이버 동체 연결하는 파츠는 대체 어디서 튀어나오는 것인가… 였다. 정답은, 순서가 바뀌었는데, 어디서 튀어나왔다기 보다는 뻔히 있는 저 동체 연결 파츠를 다른 모드에선 백팩으로 쓰고 있는 것이었다. 저 거대하고 두툼한 파츠가 메카 모드에선 반 쪼개져서 날갯죽지로 쓰이는게 인상적이었다.

또한 동체 연결 방식도, 스카이 세이버의 고관절을 뽑아버리고 호크 세이버에 있던 파츠로 오버라이드 하는 것이었다. 이건 꽤 우격다짐 기믹이란 느낌이긴 한데 ㅋㅋㅋ 그래도 가장 속 편한 해결책이긴 하다.

네발이다 보니 확실히 일반적인 이족보행 메카보다는 세우는게 안정적이다. 반대로 다리 네개가 다 제각각 흐느적 거리면 세우기 곤란할수도 있겠는데, 다리로 이어지는 관절들이 전부다 클릭 관절로 되어 있어서 일정 각도 간격으로 확실히 고정이 된다.

스탠드를 사용하면 상체를 앞으로 치켜 든 각도로 고정된다. 통상 스탠딩은 위에서 말했듯이 안정적으로 설 수 있고, 이건 사실상 액션용 스탠드라고 할 수 있겠다.

스탠드를 사용한 액션 포즈. 합체 완료 포즈 잡아보고, 그걸 바탕으로 무장도 끼워주고. 목 연장 파츠 같은게 없어서 올려다 볼때 얼굴이 가슴에 가린다는, 용자 모형 대부분이 가지는 공통 문제 정도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포즈가 잘 잡힌다.

근데 한가지 문제가, 스카이 세이버때만 해도 잘 돌아가던 허리가, 페가서스 합체하고 나면 제트 세이버의 기수부가 호크 세이버 동체 중간에 꽂혀 고정되는것 때문에, 가동이 안된다 ㅋㅋㅋ 허리 살릴려면 합체하기 전에 제트 세이버 기수를 어떻게 따로 처리를 했어야 하나. 처리가 되긴 하는진 모르겠지만.

열심히 가지고 놀고 사진 찍고 이제 마지막으로 장식장으로 넣어야 하는데… 부피가 너무 크다 ㅋㅋ 마땅히 넣을 데가 없다. 일단은 액션 포즈 포기하고 다시 단순 스탠딩으로 해서 가장 큰 아크릴 장식장에 넣었다. 장기적으론 이 칸을 더합체 다간 시리즈에 배정 해야 할것 같은데, 그럼 더부살이 하고 있는 PGU 뉴건담은 어쩌지…

이상. 3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서, 더 완벽해지고 더 정교해진 스카이 세이버 그리고 페가서스 세이버이다. 대신 가격이 물가 상승 고려하여도 상당히 비싸졌지만, 지금의 나는 이 정도는 충분히 지불 할 여력은 된다. 거 참 이 나이 먹고 뭐하는 짓인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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