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언리쉬드 1/60 RX-93 뉴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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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발매 직후인 2월 중순, 설 연휴때 바로 조립을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설 연휴 간 완성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도중에 디아2 악마술사가 튀어나와서 그거 하느라고 딱 소체만 완성시킨 상황에서(백팩 / 무장 / 핀판넬 남음) 중단 되었다.

직후 와우 시즌이 시작 되어서 손 댈 여유가 없다가… 최근들어 와우 시즌말 + 하스 라디오 밀린거 처리해야됨의 이유로 겨우 다시 붙잡아서 완성 했다. 아무리 볼륨이 큰 제품이라지만 이거 하느라 4달이 걸릴건 아닌데… 이러니 프라모델이 계속 쌓이기만 하지.

그래도 이건 조립 경험만으로도 PGU라고 할 만 하다. 지난 퍼스트처럼 통짜 관절 던져주는것도 없이 일일이 부품 하나하나 조립하며 또 겹쳐가며 볼륨감을 만들고 또 플라스틱 스티커나 에칭 파츠를 이용해서 디테일도 심는다. 프레임 부품도 다양한 코팅 런너가 사용되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시각적 요소가 풍부하다. 습식 데칼이 아니었으면 조립 속도가 더 빨라졌을텐데, 그건 그거대로 또 투명 스티커 재단한다고 시간이 들긴 했겠지.

그렇게 최종 완성 상태를 보면 참 거대하면서도 정교하고 또 화려하다. 조형, 조립 설계, 비쥬얼, 존재감 등 충분히 반다이의 최신 플래그쉽 모델이라 할 법 하다. 충분히 그 가치를 증명 한다.

…하지만, 익히 알려져 있듯이, 이 제품에는 실책이 여럿 있으며 그것들이 하나같이 다 치명적이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벌매 LED 세트는 일부러 언급하지 않겠다), 손잡이 없이 오히려 전용 백을 팔려는 마케팅, 유니콘에서 재탕된 스탠드, 핀판넬 무게를 전혀 신경조차 안쓴듯한 관절 설계, 건베(반남코몰)에서의 쿠폰 적용 불가 등등.

단순히 이런 요소들로 인해 제품 퀄리티가 떨어졌다 수준이 아니라, 이것들이 소비자의 경험을 상당히 해친다. 그저 기분이 나빠진다. 요즘 표현을 쓰자면, 고객을 긁어서 꼽게 만든다. 그러니 당연히 격양된 반응들이 나올 수 밖에.

나로서도, 평소라면 뭐 여긴 이러이러한게 아쉽긴 한데 뭐 저러저러한 이유가 있었겠지- 라면서 넘어갈텐데, 이 제품은 딱히 그러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국내 정발가 72만원짜리의 플래그쉽 모델이 그래서는 안됐다.

그래도 뭐… 어쨌든 스탠드에 가만히 세워 두었을 때 멋있는건 맞으니깐, 시간이 지나서 그 꼬운 기억들이 희미해질때쯤 되면 이제 좋은 제품으로 보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볼때마다 그 꼬운 기억이 되살아 나게 될까? 아직은 모르겠다.

아 그리고 불만 및 문제점 하나 더. 손 교체하는데 손목 볼조인트가 너무 뻑뻑하다. 라이플 쥐는 손을 일단 꼽고 90도 방향 전환 할려다가 플라스틱이 뒤틀리는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 다시 뽑아내서 사포로 좀 갈아냈다. 이미 축은 몇도 뒤틀린 상태이다. 의도하던 방향에 맞게 다시 꽂는데 여전히 뻑뻑하다. 사포질을 더 했어야 하는군. 이젠 이건 시한부다. 다음번에 손 뽑으려고 하는 순간 손목 뒤틀려 찢어진다.

다음 문제는 보관 즉 장식. 예전에 알터 페이트 2ndA’s 높이에 맞춘 아크릴 장식장이 있는데, 거기에 딱 맞게 들어간다 ㅋㅋㅋ 그럼 이젠 여기가 얘 전용이 되어야 하는군. 장기적으로 여기에 PG급 건프라 몰아 넣고, 지금 들어있는 더합체 다간 시리즈들은… 어디다 두지? 지금 장식장 공간 부족이 진지하게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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